안녕하세요 뉴스레터 편집자입니다.
지난 주에 업계에 다소 슬픈 소식이 들려왔어요.😢 의미 있는 실험을 했던 미디어 스타트업 2곳이 결국 문을 닫았거든요.
하나는 '퍼블리', 또 하나는 '얼룩소'라는 곳입니다. 퍼블리는 각각의 사업부가 별도 회사에 인수됐고, 얼룩소는 파산했어요.
퍼블리는 사회초년생들을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로 만드는 콘텐츠로 승부하던 곳이었습니다. 쉽지 않은 유료 구독 모델을 성공시켰고, '커리어리'라는 20만 명 규모 개발자 커뮤니티를 만들어내기도 했죠. 회사가 만들어낸 유산은 남지만, 독자적인 생존은 결국 멈추게 됐어요.
얼룩소는 특정 사안과 관련해 양질의 글을 쓰는 사람에게 많은 원고료를 지급하는 플랫폼이었어요. '정말 좋은 글이라면 구독자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는 전제로 시작한 실험이었죠.
여러 진단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국의 시장은 작아도 너무 작다', '소비해줬으면 하는 것을 제공할 게 아니라, 소비하고 싶은 것을 제공해야 한다', '한국 구독자들은 포털의 무료 콘텐츠에 익숙해져, 유료 콘텐츠를 소비하는 습관이 없다' 등.
두 회사가 이런 한계를 몰랐을 리 없다고 생각해요. 그 도전에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물론 교훈은 교훈대로 남겨야겠죠. 경남도민일보도 '경남'이라는 한정된 시장 안에서, 독자들이 '읽어 줬으면' 하는 기사를 낼 수밖에 없고, 신문 구독-광고라는 '한정된 수익 구조'를 탈피해야 하니까요.
우리는 운이 좋은 편이에요. 경남도민일보를 만들어준 도민주주 6000여명, 소액 후원회원 1600여 명, 뉴스레터 구독자 600여 명 등의 가시적인 성원이 있으니까요. 당장 답이 나올 문제가 아니지만, 고민을 계속해나가겠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끄적끄적 써 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은 이걸 여쭤볼게요. 구독자 여러분은 유료 구독하거나 후원하는 미디어가 있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