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의 편집자 김연수입니다.

님. 솔직히 말하면, 이건 좀 재미없는 주제입니다. ‘선거구 획정’이라니, 단어부터 딱딱하죠. 그런데 이런 주제일수록 중요합니다. 재미없다고 관심을 끊는 순간, 결국 시민이 손해를 봅니다. 정치인에게 유리한 쪽으로, 행정이 편한 방식으로 조용히 선이 그어져버리니까요.

밀양 송전탑, 그 이후

뉴스레터를 고를 때 저는 늘 이런 상상을 합니다.

‘내가 이 뉴스레터를 아침에 열어본다면, 어떤 기사를 읽고 싶을까.’

저는 너무 길거나, 복잡하거나, 감정의 진폭이 큰 기사는 되도록 피합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아침은 가능하면 산뜻하게 시작하고 싶으니까요. 늘 제 머릿속엔 ‘독자가 읽을만한 이야기’와 ‘우리가 전해야 할 이야기’ 사이의 저울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조금 다릅니다. 조금은 무겁고, 마음 한켠이 먹먹해질지도 모릅니다. 밀양 송전탑 이야기입니다. 경남도민일보라는 매체가 왜 존재하는지를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주제이기에 이 기사를 '깊이 보이소'로 선정해봤습니다. 

지금, 이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이유가 있습니다. 11년이 흘렀지만, 그날의 상처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국가가 개발의 이름으로 지역과 주민을 어떻게 대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존엄’과 ‘생존’을 지키려 했던 이들의 싸움이 지금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할매·할배들의 지난한 싸움,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까지. 이번만큼은 그 무게를 함께 느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활자가 피로한 당신에게  

눈 쌓인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 천왕봉 정산이 하얗게 물들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요! 옷 따시게 입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