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문 권한대행과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MBC경남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2023)와 김주완 작가(전 경남도민일보 기자)의 책 《줬으면 그만이지 - 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취재기》(2023)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에는 영화에 담긴 내용은 물론, 현재 세간에 회자되고 있는 문 권한대행 관련 이야기 대부분이 망라되어 있습니다.

평소 필요 이상으로 자신이 조명되는 것을 원치 않으셨던 문 권한대행의 성향을 고려할 때,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이 사실상 문 권한대행에 대해 가장 자세히 알 수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은 2019년 1월 16일 진주 시민사회가 몰래 준비했던 김장하 선생 생신 잔치에 문 권한대행이 장학생 대표로 나서서 인사말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당시 그는 부산고법 부장판사였습니다. 문 권한대행을 발언은 당시 김주완 작가가 쓴 경남도민일보 기사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부터 대학교 4학년 때까지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선생님께 고맙다고 인사를 갔더니, 자기한테 고마워할 필요는 없고 이 사회에 있는 것을 너에게 주었을 뿐이니…. 단상에 불려 나간 문형배 부산고법 부장판사는 목이 메어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청중이 격려 박수를 보냈다. 잠시 뒤돌아서서 눈물을 훔친 그가 말을 이었다.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 사회에 갚으라고…(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한 것이 있다면… (다시 청중 박수) …있다면, 그 말씀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30~1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