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편집국장 표세호입니다.

오늘은 좀 무거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분단된 한반도에서 태어난 우리는 항상 전쟁 위험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지만 우리는 잊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이 남 일 같지 않습니다. 뉴스 영상으로 보는 전쟁 상황은 실제 상황이 아닌 영화나 게임 보듯이 지나칠 수는 없습니다. 전쟁이 나면 모두 죽습니다. 어린이와 여성이 가장 취약합니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상태지만 위태롭습니다. 러-우 전쟁을 놓고 미-러는 종전 협상을 시작했지만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배제돼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다시 평화를 찾아야겠지만 정확한 숫자도 모를 희생자를 기리고, 그리고 파괴된 삶을 회복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요. 
 
주말에 다큐 한 편을 봤습니다. 20일 밤 KBS ‘다큐 인사이트’에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 방영됐는데요. 3년 전 전쟁이 터졌을 때 AP통신 기자들이 마리우폴로 달려가 취재한 20일 동안 기록입니다.

착 깔린 목소리로 이어지는 해설 중에서 기억에 박힌 말입니다. 인터넷에서 다시보기 할 수 있으니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이 영상은 아카데이미 장편 다큐멘터리상, 퓰리처상을 받았습니다.

언론 일을 하는 저는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역대 전쟁에서 두 전쟁 중 목숨을 잃은 기자가 가장 많습니다. 전쟁이 터지면 나는, 경남도민일보는 어떻게 해야 할까? AP통신 기자처럼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보도를 할 수 있을까? 참상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과 함께 언론인으로서 다짐도 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 12.3 내란 사태 보도도 그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