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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16.

[ 12월 17일 보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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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17. 화요일 vol.90

오늘 주목할 소식

무엇이 여성들을 광장으로 불렀나

님. 편집자는 이번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창원광장에 자주 갔는데요.

나갈 때마다 맨 먼저 눈에 띄는 게 맨 앞줄에 청년 여성들이 주르 앉아 있는 풍경이에요. 처음엔 형형색색의 응원봉 때문인가 생각했지만, 보면 볼수록 청년 여성들의 비중이 높더라구요.

생각해보면, 청년 여성들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층이기도 합니다. 여성을 향한 불평등과 차별의 전조를 민감하게 느꼈기 때문이겠죠.

다른 모두가 그 전조를 지나친 결과는? 바로 불법 비상 계엄이었습니다. 모두의 기본권 제한이라는 극단적인 형태로 돌아왔죠. 청년 여성들은 내란 사태 이후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행동했습니다.

무엇이 청년 여성들을 광장으로 불러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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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과 맥락

12.3 내란 사태

'민주성지' 출신 인물 행적은?

이번 12.3 내란 사태. 다행히 실패로 끝났지만, 안도의 한숨만 내쉬고 끝낼 순 없습니다. 내란 사태 국면을 살펴 법적-정치적 책임을 물어야겠지요.

구독자분들 중 창원, 그중에서도 마산에 사시는 분 있으시겠죠.

마산이 어딘가요? 한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이라는 3.15의거부터 시작해, 박정희 정권 종식의 계기가 된 '부마민주항쟁'의 무대입니다. 흔히 '민주성지'라고 불리는 까닭이죠.

이번 내란 사태 중심에 마산 출신 인물들이 꽤 보입니다. 슬프게도 대통령에게 직접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했다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부터가 마산 태생이라죠.

한 사람 뿐이라면 다행이겠습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네요. 내란에 적극 가담하거나 동조한 마산 사람들, 기억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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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바구

군민들 광장 나선 사이

일본 연수 강행한 군의회

님. 12.3 내란 사태 이후 온 국민이 밤잠을 설쳤다 해도 과언은 아니죠. 지난 토요일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킬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었습니다.

워낙 비상시국이었기 때문에 전국의 지방의회는 예정된 국외 연수 일정을 줄줄이 취소했어요. 지역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광장으로,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로 쏟아지는 판국인데, 지방의원들이 한가하게 연수를 갈 형편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이 와중에 경남 기초의회 한 곳에 전국의 눈이 쏠렸어요. 의령군의회가 지난 9일 일본 4박 5일 연수를 강행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국회가 탄핵소추안 표결에 한번 실패한 뒤, 모두가 노심초사하고 있던 그 시기였습니다.

지난 9일 귀국한 의령군의회 의원들, 과연 뭐라고 변명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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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주주의전당 개관

연기, 또 연기

몇 달 전 소개해드렸던 한국민주주의전당, 기억하시나요? 애초 올해 하반기 문을 열 계획이었는데, 11월로 연기되더니 다시 해를 넘겨 1월이 됐군요. 이곳 명칭은 원래 창원민주주의전당이었다가, 보수단체 항의로 '자유'를 명칭에 집어넣느냐 마느냐로 논란이 됐었죠. 결국 한국민주주의전당으로 명칭을 정하긴 했는데 이 논란 역시 개관 연기에 영향을 미친 듯합니다.

일정이 늦어진 이유가 그뿐만은 아닌데요. 뭐가 문제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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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성소수자 인권 운동
'산넘어 산'

혐오가 만연한 한국 사회, 그 중에서도 가장 차별적인 시선을 받는 사람들 중 하나가 바로 성소수자일 거에요. 흔히 '퀴어'라고 부르죠. 어떤 특정한 '의제'가 아니라 스스로의 '존재'를 위해 싸워야만 하죠.
성소수자 인권운동은 수도권에서보다 지역에서 더욱 힘겹습니다. 같은 뜻으로 뭉친 사람도 적고, 진보적인 인구 비중도 적으니까요. 어제 처음으로 지역 퀴어 단체-공동체에 대한 현황보고서가 공개됐어요. 한번 들여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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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가 피로한 당신에게

익명 기부천사, 올해도 성금과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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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의견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편집자 이창우 기자입니다.

오늘 2030 여성 청년들이 탄핵 정국에서 얼마나 돋보였는지를 소개해드렸죠. 이들의 손에는 언제나 응원봉이 들려 있는데요. 각자가 응원하는 케이팝 가수에 따라 모양이 달라요.

지난 토요일 촛불집회 때는 대형 스크린에 각종 응원봉 모양을 차례로 띄우더라구요. 그러면 그 응원봉을 들고 나온 사람들이 환호를 보냈죠.

혹시 그거 아시나요? 청년들이 힘차게 휘두르는 응원봉은 평소에 정말 고이 집에 모셔 두는 '애착템'이라는 것. 콘서트 갈 때를 위해 정말 소중하게 보관하는 물품인데, 탄핵 정국을 맞아 꺼내들었다는 거죠.

주최측이 준비한 led촛불을 나눠받던 때와는 확실히 다른 풍경인 것 같습니다. 응원봉 시위 문화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할 때까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

오늘은 이걸 여쭤보고 싶어요. 여성 청년들이 애지중지하는 응원봉처럼, 소중히 아끼고 있는 물건이 있으신가요? 왜 아끼시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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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의견

내란 사태 이후, 어떤 세상 바라시나요?

"앞으로는 계엄이라는 단어를 안듣고 살아갈 수 있길 기원합니다. 아무리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이 있어도 일반상식 범위안에서 말하고 생각하는 세상이길요. 전 여의도로 갔지만 시청광장 영상 잘봤습니다. 고생하셨어요."

ㄴ편집자😊: 계엄, 전쟁이 나지 않는 이상 들을 일 없어야 했던 단어였습니다. 그런 생각도 들어요. 계엄이라는 단어가 나오기 이전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25번이나 남발한 이 상황이 일반 상식의 범위 안이었나 하는 생각 말이죠. 비상식적인 상황이 되풀이되다 보니, 우리도 비상식에 무뎌져 버린 것이 아닌가 해요. '계엄'이라는 엄청난 단어를 듣고 나서야 깜짝 놀랄만큼, 상식의 역치가 내려갔다는 거죠. 다시 끌어올려야겠죠. 광장에는 앞으로도 종종 나갈 예정이랍니다. 탄핵안이 인용되는 그날까지요 :)

"선거 투표 때, 사람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대통령도 국민들이 뽑는 거기 때문에, 당만 보고 뽑지 말고 사람을 보고 뽑았으면 좋겠어요. 한 국회의원이 말했잖아요, 이래도 일년 뒤에 잠잠해지면 또 뽑힌다구요. 아직은 먼 미래이지만, 사람들이 지도자를 정할 때는 최악을 피했으면 좋겠습니다."

ㄴ편집자😊: 유시민 작가가 그런 말을 했더군요. 윤석열 대통령은 도자기 박물관에 들어온 코끼리와 같다구요. 코끼리는 의도 때문이 아니라 그 본성, 특성 때문에 도자기를 깨뜨릴 수밖에 없다죠. 결국 코끼리를 누가 도자기 박물관에 집어넣었느냐, '어쩌다 이 사람을 선거로 뽑았나' 라는 질문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공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는데, 다시 선거를 치르는 일이 생각보다 멀지 않았을 지도 몰라요. 유권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겠습니다.

"정치인들을 신뢰할 수 있는 사회, 소수의 목소리도 귀하게 여기는 사회, 시민이 시민으로서 잘 작동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ㄴ편집자😊: 아시다시피, 소수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는 진보정당들이 많이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거대 양당이 독점하고 있는 의회 구조에서 도저히 뿌리를 내릴 수가 없었죠. 소수정당에 표를 주면 사실상 사표가 되어버리니까요. 사실 몇년 전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사회적 약자, 소수자들을 대의하는 사람들이 국회에 많아질까 기대했었는데, 양당의 위성정당 꼼수로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지금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를 당론을 채택한 뒤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몇 년 전 위성정당의 출현 역시 그만한 비판을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부분들에 더해서, 양극단이 부딪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들이 존중받는 사회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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