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윤석열 대통령이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명태균 씨가 구속 기소됐다는 사실을 기억하시나요?

사람들이 명태균 씨에 주목했던 이유가 대통령 내외 공천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는데요. 갑자기 계엄을 선포해버리니 주목도가 확 떨어지긴 했죠. 이제는 탄핵소추안 가결 여부에 시선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밝힐 건 밝혀야죠. 이제까지 검찰은 명태균 씨 관련 수사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검사 없는 부서에 사건을 할당하는가 하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가 지날 때까지 보고만 있기도 했죠.

활자가 피로한 당신에게  

불법 비상계엄을 마주한 대학생들이 경상국립대 중앙도서관에 붙인 대자보입니다. 참고로, 경상국립대는 도내 다른 대학과 달리, 대자보를 게재하는데 총장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신고' 절차는 있지만요. 하긴, 이 시국에 따질 계제는 아니지요?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편집자 이창우 기자입니다.

'불법 비상계엄 사태'는 일단락됐고, 탄핵 정국으로 가는 모양새죠.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7일 오후에는 전국 시민들이 서울에서 촛불을 밝힐 것 같습니다.

마음 한구석에서는 아직 불안함이 가시지 않아요. 저뿐만은 아니겠지요. 지난 9월 계엄 상황을 예측했던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 또 한번 계엄 선포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죠. 

당시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하고 싶지만, 더이상 그럴 수 없어졌다는 게 슬픕니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진 대통령이 이번에는 국회를 완벽하게 봉쇄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혹은 '진짜 계엄 상황', 즉 북한을 도발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별 생각이 다 드는 요즘이네요.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지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에요.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론을 거슬러 찬성 표결을 해주지 않으면 안되니까요. 하지만, 그 의원들을 움직이는 것 또한 국민들입니다. 특히 보수색이 짙은 경남지역 여론을 무시할 수는 없겠죠.

한번 타오른 촛불이 얼마나 이어질 지, 토요일 오후 숨죽이며 지켜봐야겠습니다. 

구독자 여러분은 촛불 집회에 나간 적이 있으신가요? 이번에는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