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4일 보이소] 풍선껌보다 싼 밥🍚 농민을 위한 나라는 없나

2024. 11. 13.

[ 11월 14일 보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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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14. 목요일 vol.67

오늘 주목할 소식

풍선껌보다 싼 밥

농민을 위한 나라는 없나

님. 짜장면 가격이 최근 5년 간 26% 올랐다는 거 아세요?

'내 월급' 말고는 다 오른다는 세상이지만, 오히려 내려가는 품목도 있어요. 바로 쌀🍚입니다. 최근 통계청 조사 기준, 쌀 한가마니(80kg) 가격을 밥 한공기로 환산하면 단돈 228원에 불과해요. 두 그릇을 합쳐도 500원짜리 풍선껌보다 싸다는 거죠.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그동안 농민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어요. 논밭을 트랙터로 뒤엎는가 하면, 트랙터를 타고 관공서 앞에서 나락 적재 시위를 벌이기도 했죠. 어제 합천군청 앞에서는 천막 농성에 돌입했어요.

그럼 정부의 대처는?

대통령이 행사한 거부권 1호이 '양곡관리법'이었다는 데서 상징적으로 드러나죠. 쌀값 폭락 시 '의무적으로' 쌀을 매입하는 게 핵심 내용인데요. 정부는 양곡관리법 대신 임의로 시장격리를 취했지만, 효과는 없었어요.

농민들이 주장하는 쌀값 안정 대책, 대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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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과 맥락

유신 흔적이 아직도 학칙에?

님. 경남 대학가에서 난데 없는 대자보📃 철거 논란이 벌어진 거 아시죠?

어제 뉴스레터에는 싣지 못했지만 창원대에 이어 경남대에서도 대학본부가 대자보를 철거하는 일이 있었어요. 대학이 내세우는 이유는 단 하나, 학칙과 규정입니다. 승인이 없는 게시물은 부착하지 못하게 돼 있다는 거죠.

생각할 수록 이상하죠. 학문의 상아탑, 지성의 요람이라는 대학에서 이렇게 표현의 자율를 제약하는 학칙을 그대로 두고 있다는 사실이요. 이런 시대착오적인 학칙과 규정, 뿌리가 어디인지 살펴봤습니다.

참, 도내 대학생들은 시국선언과 대자보에 이어 윤퇴사동이라는 연합동아리까지 만들었다고 해요. 줄임말만 들어도 의미심장한데요.

동아리를 만든 학생도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시대착오 학칙 뿌리는?

윤퇴사동 만든 이유는?

우리동네 이바구

학생-교직원-학부모-주민

모두가 어우러진 생태 한마당

님. 지난 6일 창원한들초등학교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어요.

이 학교를 관통하는 열쇳말은 생태🌳, 그리고 마을🛖인데요. 모든 학년이 생태전환교육을 받고, 학부와 지역 사회적협동조합이 교육 현장에 함께 합니다. 이날 행사는 이런 창원한들초교의 고민과 성과를 나누는 장소였어요.

학생들은 '기후악당 물리치기' 놀이를 직접 만드는가 하면 멸종위기 동물을 몸에 그려주는 공간을 운영하기도 했어요. 어른들도 보고만 있지 않았는데요.

어떤 분위기였는지 한번 보고 가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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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하청노동자
'천막치는 것도 차별'

2년 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하청지회 파업을 기억하시나요? 임금 회복과 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51일간 투쟁했는데요. 조선업은 호황기로 돌아섰는데 월급은 20년 전과 차이가 없다면, 누군들 참겠어요. 당시 하청업체 대표단-하청노조 사이 합의는 됐지만, 원청은 나서지 않았어요. 오히려 470억 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죠. 어제 하청 노동자👷🏻들이 다시 농성을 시작했는데요. 사진만 봐도 상황이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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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잉~ 짜장면 시키신분?

섬마을 배달도 OK

"짜장면 시키신 분~!" 이 광고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어요. 1997년 광고니까 못 보신 분들도 있겠죠? 국토 최남단, 마라도 섬까지 배타고 짜장면을 배달하는 장면이 인기를 끌었는데요. 광고라 그렇지, 누가 배타고 배달을 왔겠어요? 휴대전화 전파가 잘터진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기획이었죠. 그런데 통영 한 섬마을🏝️에서는 이제 진짜 배달 음식을 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드론이 날아오거든요. 기술이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건 이런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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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가 피로한 당신에게

수험생들, 모두 화이팅!

수능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창원시 성산구 토월고등학교 교실에서 수험표를 배부받은 학생이 손을 번쩍 치켜들었네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당신의 의견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편집자입니다.

창원대와 경남대에서 학생들이 붙인 대자보를 두고 한 차례 논란이 벌어졌죠. 오늘 '깊이보이소'에서도 논란의 근원이 된 학칙 문제를 다뤘습니다.

그런데 옆동네 부산에서는 교정에 경찰 200여 명이 출동해 학생을 연행해갔다는군요. 부경대는 편집자의 모교라서 더 관심이 갔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니 더 충격적입니다. 대학본부 측이 건물 안 학생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정문을 걸어잠궜고, 경찰은 갇힌 학생들을 연행해 갔다고 하니까요.

대학본부는 소위 '종교와 정치 활동' 제한이라는 학칙에 근거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하는데요. 신고한 대학본부도, 학내에 200명이나 경찰을 진입시킨 경찰도 제 이해의 영역 바깥이네요.

후배들이 자랑스럽기도 걱정스럽기도 해요. 저 때는 기껏해야 등록금 투쟁이었거든요.

구독자 여러분은 고등학교 때나 대학 시절, 무언가에 항의해본 기억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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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의견

하고 싶거나 하고 있는 일이 없어질 지 모른다는 불안, 느껴본 일 있으신가요?

"대학에서 전공한 저의 소중한 인문학이....대학에서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어찌해야할까요ㅜㅜ제가 나온 대학교가 아무래도 모태부터 공학 중심의 대학이다보니....인문사회계열학과가 통폐합된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옵니다ㅜㅜ아직 제 전공은 살아남아있지만....그래도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네요ㅠㅠ"

ㄴ편집자😊: 인문학 전공자들은 다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 것 같아요. 제가 졸업한 곳도 원래 종합대학이 아니라, 통합되면서 인문사회대학이 생겨났거든요.

학과가 통폐합된다는 말은 같은 학문을 배우고, 비슷한 고민을 했던 사람들이 사회에서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따로 대학 동문회 같은 곳에 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남아 있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네요.

"교사가 되어 교실에서 많은 학생들을 만나고 싶지만, 점점 학생이 줄어든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속이 타네요.."

ㄴ편집자😊: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 인구 감소는 근시일 내 벌어질 일이지만, 학령인구 감소는 눈 앞에 닥친 일이니까요.

교사 1명이 책임져야 하는 학생 수가 줄어든 건 사실이죠. 하지만, 교원도 그에 맞춰 같이 줄여나가야 할 지는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예전 같으면 대충 지나갔을 장애학생-다문화 배경 학생들의 융화, 학교 폭력-학내 성범죄 문제의 처리 등 선생님들의 부담도 늘어났으니까요.

예전보다 학생 개개인에 발생하는 교육 수요는 더 다양하고, 많아졌습니다. 교원 충원 방향도 이런 점들이 고려되길...좋은 선생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제가 하는 일은 단순 사무업무라 챗gpt 같은 ai가 발전하는걸 볼 때, 실제로 제 업무를 대신 할 수 있는 어플이 출시된걸 볼 때 아 언젠가는 사라질 직업이겠구나 느껴요. 제 적성에 꼭 맞지도 하고싶었던 일도 아니지만 나름 보람은 느끼고 있는데 세상이 발전하고, 대체 가능하다는걸 볼 때 이제 저는 뭐해먹고 살아야하나 싶네요ㅜㅜ.. (하신 질문과 별개로 오늘 눈도장에 제 모교가 나와서 반갑네요!!)"

ㄴ편집자😊: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을 거라 여겨지는 영역은 업무의 단순도와도 관계없더라구요. 10년 전만 해도 바둑은 컴퓨터가 감히 도전할 수 없을 거라 여겼고, 그림을 그리나 작곡을 할 거라는 생각은 더더욱 못했죠.

우리의 노동이 단순히 생산력 향상에 쓰이는 도구는 아니잖아요. 공동체에 기여한다는 보람이 녹아 있고, 내 정체성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도 하고, 하루하루 성취감을 느끼는 원천이기도 합니다. 부디 기술의 발전이 인간성을 침범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정의로운, 참 여운이 있는 말이네요. 지금 정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말이고요. 슬픈 현실입니다. 하고 싶은일도 정의로운 세상이 되는 시기가 당겨지는데 보탬이 되는 것입니다. 광장에 나가는것이요."

ㄴ편집자😊: '정의로운 전환', 이 말은 사실 1970년대 석유화학-원자력 노동자들이 처음 썼던 말이라고 해요. 당시에는 노동자들이 산업 전환 정책에도 참여하게 해달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그에 비하면 '고용 안정' '재배치' 등의 요구는 보수적인 수준일지도 모르죠.

'정의'라는 말이 한때 참 많이 쓰였던 것 같습니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이 유행하기도 했고, 문재인 정부가 즐겨 썼던 표현이기도 하죠. 결국 그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표현이 부메랑으로 작용한 측면도 없지 않지만요.

무엇이 정의인지는 말하기 어렵죠.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적어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네요. 시민들이 광장으로 나갈 때, 기자들도 그자리에 있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