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2일 보이소] 병원🏥 용도로 분양한 땅 결국 아파트로?

2024. 11. 11.

[ 11월 12일 보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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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12. 화요일 vol.65

오늘 주목할 소식

병원 용도로 분양한 땅

결국 아파트로?

님. 인제대학교 백병원🏥을 아시나요? 한국 최초의 민립공익법인이자 종합법인으로, 올해 개원한 지 83주년이 됐습니다. 지금은 인제대학교가 자랑하는 '병원 브랜드'가 됐죠.

원래는 인제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인제학원의 모체 자체가 백병원이었는데요. 지금 대학 부속병원 형태로 4곳 중 2곳(부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이 부산에 있습니다.

인제대 하면 김해잖아요? 김해시는 백병원을 김해시 삼계동에 유치하려 인제대에 조건부로 터를 분양해줬었어요. 하지만 성과를 보지 못했고, 이후 아동전문병원을 세우겠다는 시장 공약도 무산됐어요.

24년간 공터였던 자리에 이제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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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과 맥락

혼자 남겨졌지만
동지들 현장에 있어 '든든'

님. 얼마 전,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감동의 출근길'을 걸었다는 소식 전해드렸어요.

이번 노동자들의 정규직 복귀는 👨🏻‍⚖️'소송' 9년 9개월만이죠. 2014년부터 시작된 2-3-4차 불법파견 소송을 말합니다. 하지만 노동부가 불법파견 판정을 내린 시점은 2005년까지 거슬러올라갑니다. 해고는 그때 이미 시작됐죠.

여기 한 사람이 남았습니다. 2005년, 가장 먼저 투쟁했다 해고됐고 아직 돌아가지 못했어요. 현재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에 마지막으로 남은 조합원, 진환 씨입니다.

그의 20년은 어떤 시간이었을까요. 왜 복직하지 못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동료들과 함께 하고 있는지 직접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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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바구

일재 잔재 석각

훼손과 보존 사이

님. 지난 뉴스레터에서 곧바로 전하지 못한 소식인데요. 지난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청년들이 창원시립마산박물관 앞에 있는 석각을 훼손한 일이 있었어요. 망치로 내리치거나 빨간 스프레이를 뿌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청년들이 석각을 훼손한 이유는, '일제 잔재'였기 때문입니다. 조선 총독이 쓴 글귀가 쓰여 있거든요. 이들은 경찰에 체포됐다 곧 풀려났고, 현재 박물관은 석각을 철거한 상태입니다.

생각해볼 지점이 있어요. 역사의 어두운 단면들을 우리 눈에서 치우는 게 맞을 지, 직시하고 부끄러워하는 게 맞을 지 말이죠. 혹은 이러한 청년들이 현재진행형 역사를 쓰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죠.

정답은 없겠지만, 관점은 다를 수 있습니다. 두 기사를 읽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석각 훼손

결국 철거

교육청 행정사무감사서
상차별-노동자 폄훼 난무

얼마 전 '행정사무감사도 국정감사 못지 않게 중요하다'라는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조금 무색해졌어요.
경남교육청 행정사무감사장에서 귀를 의심하게 하는 도의원 발언이 나왔거든요. "선생님 이미지가 노동자로 전락했다", 선생님들의 노동조합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두고 한 말이죠. 도를 넘는 성추행 발언도 있었는데요. 지금 시대에는 한참 뒤처진 것 같네요. 기사에서 확인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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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 '글틀막' 사태

동문들도 비판 나서

창원대 대학생들이 최근 대학 내 게시판에 잇달아 정권 비판 대자보를 게시한 일 아시죠? 대학본부는 '승인 없는 게시물은 붙일 수 없다'는 규정을 들어 게시물을 철거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는데요.
어제, 창원대 동문들이 후배들을 위해 목소리를 냈습니다. "언제부터 창원대가 사회를 향한 목소리도 마음껏 낼 수 없는 '글틀막' 대학이 되었냐"구요. 멋진 선배들을 둔 창원대학생들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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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가 피로한 당신에게

수능 D-2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가 11일 경남의 한 보관소에 도착한 모습

당신의 의견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편집자입니다.

오늘 깊이 보이소, 읽어보셨나요?
20년 투쟁의 끝에서 동료들을 보내고 다시 홀로 나아가야 하는 노동자. 어떤 마음인지 짐작한다면 거짓말이겠죠.

예전에 구독하던 <말과 활>이라는 잡지가 있는데요. 기사를 읽고 첫 호에 나왔던 사진 에세이가 떠올랐습니다. 10년 전에 읽은 글은데, 너무 먹먹해서 기록해 두었더랬습니다.

소개해 드릴 테니, 기사와 함께 읽어보시고 감상평 한번 남겨주세요.

<머리 위의 섬>

-노순택-

이들은 누구인가.
이곳은 어디인가.
이것은 언제인가.
대관절 무엇 때문인가.
사람에게 다가가고파
사람에게서 멀어진다는 것
너무도 외로워
고립을 결단한다는 것
소곤소곤 말하고파
목이 터져라 외친다는 것
따뜻한 아랫목이 간절해
하늘에서 칼바람을 맞는다는 것
늘어지게 자고파
긴 밤을 새운다는 것
구수한 밥상이 그리워
식음을 전폐한다는 것
지상에 서고파
고공에 매달린다는 것
살고싶어
죽는다는 것
이것은 가능한 언어인가.
불가능한 언어가 현실로 구현되는 이 세계에
우리가 있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은 우리가 눈감은 세상.
목메인 말 한마디가 활이 되기는 커녕, 헐이 되는 세상.
굶고, 오르고, 외친다.
굶고, 오르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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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의견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경제적으로 어려운 고3이었어서 돌아가고 싶지않네요. 진로에 대한 고민보다는 부모님이나 담임샘의 권고대로 진학하고 결과도 만족스러웠던게 이유이기도 합니다. 조카도 고3인데 고생한만큼 결과도 좋았으면 희망해봅니다."

ㄴ편집자😊: "다시 돌아간다면 더 잘 할 텐데" 사실 이 이야기는 일상에서 장난스럽게 많이들 하는 말이죠.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돌아간다고 해서 다를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례가 있어요. 그만큼 어린 시절은 정신적으로도 미성숙했고, 경제적으로도 불안정했던 시기이기 마련이니까요.

다시 돌아간다면, 다른 삶을 걸어볼 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 그 때 받았던 스트레스, 다시 오롯이 받아야겠죠. 그래도 상상은 만물의 영장인 인간만의 특권이니까, 마음껏 했으면 좋겠습니다. 후회라는 감정에 잠식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아가면 되는 거니까요.

"수학,과학에 좀 더(x무한대) 흥미를 붙여서(+잘해서....!!!!ㅋㅋㅋ) 공대쪽으로 진로를 정해보고 싶어요 ㅎㅎㅎㅎㅎ첨단소재를 개발하는 공학자가 되는 상상을 가아아아아끔 하기도 합니다:) (사실 뼛속까지 문과라서 공학도가 되는 일은 다음 생에서나 가능할것같네요 ㅋㅋㅋㅋ)"

ㄴ편집자😊: 저 역시 뼛속까지 문과입니다. 고백하자면, 수능에서 수학 시험도 치르지도 않았어요. 제가 목표로 했던 부산대 사학과가 그 해 수능에서 유일하게 수학을 보지 않았거든요. "지금까지 공부했던 것도 아깝다!"라고 생각했죠.

지금은 조금 후회해요. 앗..윗 답변에서 후회에 잠식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해놓고. 역시 인생은 어렵죠? 왜 후회하느냐면, 수학이 다른 여러 가지 실용적인 학문의 기초가 된다는 점이었어요. 프로그래밍도 그렇고, 통계도 그렇구요.

저한테는 수학이라는 학문이 단순히 문제풀이 연습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선생님도 그렇게밖에 가르치시지 않았구요. 어찌보면, 역사 시험에서 점수를 잘 받아서 역사에 흥미를 가진 것처럼, 수학 역시 성적이 안좋아서 외면하게 된 것 같은데요. 가끔 유튜브에 수학의 원리를 설명하는 콘텐츠를 보면, 재미없지 않더라구요!

"현재 영어교육과를 전공으로 하는 대학생입니다. 마음 구석에 유아교육과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요. 다시 돌아간다 해도 지금과 똑같이 영어교육과로 올 것 같아요ㅋㅋ 저는 아기 돌보는 것도 좋지만, 영어 하는 걸 더 재밌어 하고,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른들이 대학교 때보다 고등학생 때가 좋다 혹은 학생 때가 제일 예쁘다고 하시는 걸 들었는데, 제가 성인이 되고 나니 그게 맞는 말인 것 같아요ㅜㅜ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고 싶네요..학생 때만 즐길 수 있는 걸 다시 누리고 싶어요."

ㄴ편집자😊: 만약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그거 하나는 확실히 아는 상태로 갈 테죠. 인생의 시기마다 '딱 그때만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요.

고등학생 때 같으면, 방학 때 얼마나 시간이 많았겠어요? 친구들과 추억 쌓기 얼마나 좋은 시간인가요? 돌아간다고 해서 딱히 더 생산적으로 보내지 않을 지도 몰라요. 그래도 '지겨운 일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고맙고 소중한 시간으로 생각하게 될 것 같네요.

"고등학교 때로 돌아간다면 수능준비가 아니라 내신준비에 더 많이 노력을 기울일 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때 당시 수능이 저한테는 너무 어려워서요ㅜㅜ 전공은 교육쪽으로도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현재 하고 있는 전공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저의 진로와는 무관하게 만약 정치쪽으로 전공을 갔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정치에도 그렇게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관심이 있거든요"

ㄴ편집자😊: 인생 계획을 촘촘하게 짜 놓고, 하나 하나 실현해 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 역시 그런 편은 아니었어요. 계획을 아예 안 짜지는 않았지만, 세세하게는 실패하는 일이 많았죠.

그래도 항상 '무슨 일을 하면 내가 행복할까'라는 생각은 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때그때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다보니 지금의 내가 됐다는 느낌이랄까요.

대학 때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을 해봤으면,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단순히 다른 학과 전공을 들어보는 것도 좋죠. 전 여러모로 학과 관련 수업에 갇혀 있었거든요. 다른 학과 전공을 들어보면 생각의 폭도 넓어지고, 다른 학과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정보도 많아지는데 그땐 그걸 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