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내란

님. "윤석열 파면"을 외치며 광장을 지킨 경남 시민들은 1년이 지난 지금도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파면은 이뤄졌지만 내란 재판이 더디고 노동, 기후, 평화, 여성 등 광장에서 외쳤던 사회대개혁 과제는 여전히 제자리입니다.

청년, 노동자, 평화운동가 등 다양한 시민들은 "빛의 혁명 이후 변화의 조짐은 있지만 현장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시민들은 오늘 창원, 진주, 거제 등에서 다시 모여 내란 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요구하는 대행진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활자가 피로한 당신에게  

안녕하세요. 뉴미디어부장 김해수입니다.

콜콜이 여러분은 1년 전 오늘 저녁 뭘 하고 계셨나요? 저는 두 아이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소파에 기대어 쉬고 있었어요. 화들짝 놀라 방에서 나온 배우자가 "이거 봤어?"라며 계엄 뉴스를 보여주는데 코웃음을 쳤어요.

"가짜뉴스 아냐?" 제 첫 반응이었어요.

실제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고 당장 다음 날 신문을 발행할 수 있을지, 천사같이 잠든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어요.

다행히 밤사이 상황이 일단락 됐고, 무사히 출근을 했죠. 아찔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이후에도 대통령 구속, 석방, 탄핵, 대선… 지난 1년 참 숨가빴죠?

능선이 험할수록 산은 아름답다

능선에 눈발 뿌려 얼어붙을수록

산은 더욱 꼿꼿하게 아름답다

눈보라 치는 날들을 아름다움으로 바꾸어놓은

외설악의 저 산맥이 보이는가

모질고 험한 삶을 살아온 당신은

그 삶의 능선을 얼마나 아름답게

바꾸어놓았는가

험한 바위 만날수록 파도는 아름답다

세찬 바람 등 몰아칠수록

파도는 더욱 힘차게 소멸한다

보이는가 파도치는 날들을 안개꽃의

터져오르는 박수로 바꾸어놓은 겨울 동해바다

암초와 격랑이 많았던 당신의 삶을

당신은 얼마나 아름다운 파도로

바꾸어놓았는가